한국 디지털 인문학 협의회 창립 발기문




  한국에서 인문학 지식의 탐구 또는 그것의 사회적·문화산업적 응용 연구에 종사하는 우리는 오늘날의 디지털 환경이 인문 지식의 생산, 전파, 활용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 우리는  ‘디지털 인문학(Digital Humanities)’이 순수인문학과 응용인문학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는 보편적 전회(轉回)이며,  또 하나의 분과 학문이 아니라 과거 수많은 갈래로 나위었던 세부 영역들이 소통하는 지식으로 융합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구도임을 인지한다. 이에 우리는 ‘디지털 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인문학의 혁신을 추구하는 범지구적 노력에 동참하는 데 뜻을 모으고 유효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1. 한국 디지털 인문학 협의회는 디지털 인문학의 연구와 교육을 통하여 국내적으로는 인문융성의 기반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고, 국제적으로는 우리의 고유한 학술적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세계 디지털 인문학계에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함을 목적으로 한다.


2. 한국 디지털 인문학 협의회는 디지털 인문학의 연구와 교육, 디지털적인 방법에 의한 다학문 연계 및 학술과 문화산업의 소통 등에 관심이 있는 모든 기관과 단체, 개인이 참여할 수 있다. 


3. 한국 디지털 인문학 협의회는 디지털 인문학의 연구와 교육, 활용에 관한 경험과 성과를 서로에게 알리고 피드백을 얻게 함으로써 디지털 인문학의 발전에 기여한다. 


4. 한국 디지털 인문학 협의회는 범인문학계의 연구자 및 예비연구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인문학적 연구 방법과 이에 필요한 기술적 역량을 전파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5. 한국 디지털 인문학 협의회는 디지털 인문학의 선도적인 경험을 토대로 정부 부처 및 학술진흥기관의 디지털 인문학 육성 정책에 대해 자문하고 건전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한국 디지털 인문학 진흥에 기여한다. 


6. 한국 디지털 인문학 협의회는 디지털 인문학 연구 단체의 국제적인 네트워크에 참여함으로써 한국의 디지털 인문학이 세계 디지털 인문학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디지털 인문학은 과거의 학술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더욱 건강하고 영향력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의 수용과 계발을 통해 대학에서의 인문학 연구와 교육의 활기를 되살리고, 인문학 지식의 가치를 전파하는 문화콘텐츠의 생산을 촉진하며, 그 성과가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공동의 노력으로 위와 같은 임무를 수행하고자 하는 모임, ‘한국 디지털 인문학 협의회(Korean Association for Digital Humanities)’의 창립을 발기한다. 





2015년 5월 30일



한국 디지털 인문학 협의회 발기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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